아름다운 가슴.. 따뜻한 가슴 …

By 2014년 9월 16일 의학소식/칼럼 No Comments

요즘 TV광고를 보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다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모 통신회사 TV광고 카피에 ‘다 그래를 뒤집어라’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요즘 같이 톡톡 튀는 개성이 요구되는 시대에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이 우리 삶의 어느 영역까지 적용되어야 하는지는 각자가 적용하기 나름이겠지만 자신의 나태하고 흐트러진 생각이나 삶의 자세를 한번쯤 되돌아 보게 하는 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뜨거운 가슴’하면 ‘열정’을, ‘따뜻한 가슴’하면 심장 또는 마음을 떠올리지만, ‘아름다운 가슴’하면 유방이라는 단어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유방암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진 것 같습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나서 처음에는 암이라는 말에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좌절을 경험하게 되고, 다급한 마음에 수술을 받고 나서 정신을 가다듬고 나면 가장 중요한 여성성의 하나를 상실한 두 번째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가슴을 잃어버린 슬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 힘들겠지요.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 설계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일에 얽매였던 삶에서 나 자신을 포함한 사람에게로 관심을 돌리게 됩니다. 평범했던 일상의 소중함도 느끼게 됩니다. 도리어 다른 아픈 사람들을 돌보아 주는 일에 헌신하게 됩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어서 교제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 동안 몰랐던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가슴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따뜻한 가슴을 찾게 된 것입니다.

‘있을 때 잘 해’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조금 바꾸어서 ‘건강할 때 잘 관리 해’라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삶의 목적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치 있는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가슴과 따뜻한 가슴을 모두 지키기 위해 가끔씩은 잠깐 멈추어 서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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